수색동 재개발 현장, 양대노총 ‘일감 전쟁’ 민노총 부울경 비계분회, 공사 포기 종용도
건설현장 勞勞 갈등 사례 분석 1.2만가구 둔촌주공 재건축 일자리 협상 마무리됐지만 제3·제4 노조 등장에 우려
지난해 착공한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주택 재개발 공사현장. 1200가구가 넘는 대규모 공사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건설 노조 간 집회가 약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집회를 통해 “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자신들의 노조에 일감을 몰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관할 경찰서인 서울 서부경찰서는 “신고된 집회이기 때문에 막을 수는 없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많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정부가 건설현장 일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노노갈등’의 해결 의지를 보임에 따라 건설업계는 그간 누적된 피해 사례를 토로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파악한 건설노조의 채용 갈등 ‘프로세스’는 크게 6단계로 나뉜다.
건설공사 현장이 개설되면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사용과 토공 건설기계의 지역 내 장비 사용을 강요하는 것으로 압박은 시작된다.
이후 지게 차, 기중기 등 장비에 대해 같은 방식이 진행된다.
토목공사 이후 노조의 개입은 본격화한다.
타워 크레인 설치ㆍ해체 작업조와 타워 크레인 조종사의 채용 압박이 그 다음이다.
골조작업에서는 양대 노총의 제 3∼ 4노조까지 등장해 작업팀 사용을 요구하고, 타 조합원을 채용할 경우 이를 밀어내는 데 집중한다.
이렇게 노조 간 갈등이 시작되고, 기존 양대 노총 등에 소속된 조합원이 다른 노조로 이동하거나 새로운 지역 노조를 설립해 경쟁에 가세한다는 설명이다.
수색동 재개발 현장과 같은 노노갈등 사례는 이미 다수 파악됐다.
무려 1만 2000가구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에는 총 52대의 타워 크레인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현장에선 지난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간 일자리 협상이 이미 협의됐다.
그러나 최근 제 3노조와 제 4노조 등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일자리 경쟁이 재점화됐다.
경기 성남시 재개발 현장과 강원 원주시 아파트 현장 등에선 다른 현장 일자리 경쟁에서 밀린 노조가 특정 지역 현장에 다수의 조합원을 투입, 상대 노조에 폭력 등을 가하는 형태의 갈등이 포착됐다.
부ㆍ울ㆍ경 지역에서는 민주노총 부울 경 비계분회가 이미 비계 공사 계약을 맺은 전문 건설업체에 공사 포기를 종용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 나 19와 우후죽순 생겨나는 건설노조의 채용 강요와 노노 갈등으로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최소한 사업주의 채용권한(경영권)을 보장하고 건설노조의 불법행위 시 경찰의 현장 직원조사ㆍ조치 및 채용절차법의 적극 적용을 통해 공권력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 교통부는 최근 양대 노총을 중심으로 한 채용 갈등과 분쟁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동의한다며 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고용노동부, 경찰청 등 정부기관과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건설업계와의 간담회에 이어 노동계와도 같은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중기자 kwon88@
열기 닫기